난 작년 11월부터 2월 2일까지 미국에 여행을 다녀왔다.
짧지만 긴 여정이었다.
미국에서 생활한지 한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
기록해뒀던 것들을 나누고자 한다.
갔다오고나서 느낀 건
생각보다 미국은 그리 좋은 나라가 아니었다.
친절한 나라도 아니었으며
대단한 시스템이 갖춰진 나라도 아니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다.
물론 좋은 점도 있었다.
다닐때도 차타고 다녔고 집밖에 잘 나가지도 않았었지만
당시 느꼈었던 여러가지 감상(?)을 써보려고 한다.
장점
1. 아무도 서로를 신경쓰지 않는다.
정말이다. 길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마약한 사람처럼 구는 게 아니라면
누가 뭘 입고 지나가던 쳐다보지도 않는다.
내가 있는 캘리포니아 어딘가는 날씨가 따신 편이라
패딩 입고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난.. 롱패딩을 입고다닌다 ㅋㅋㅋㄱ
하지만.. 아무도.. 신경 안씀.
식당 직원은 엄청 따시겠다! 라고 하긴했지만 ㅋㅋㅋ
굉장히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다녀도 상관하지 않는다.
힐끗힐끗 쳐다보는 건 나뿐..
옷도 정말 갖춰서(?).. 음.
신경써서. 깔끔하게? 입는 사람이 별로 없다.
자다일어나서 옷장에서 아무거나 줘입고 나오는 느낌..
쉽게말해 나같음 저런 옷 입고 밖에 절대 못 나올 것 같은데.. 이런 옷..?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정말 좋다. 난 한국에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었는데 여긴 정말 넘사벽이다..
그만큼 허례허식보단
자기 할일에 매진 할 수 있을테니!
2. 잘 모르는 사람과도 인사한다.
한국에서는 서로 어색해서 인사하기가 쉽지않은데
여긴 모르는데도 그냥 말을 건다..
사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데
(영어 듣기가 딸려서..계속 쏘리..?해서ㅠ)
그래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 같아 좋다.
삭막한 도시 내에
이런 문화가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3. 공기가 정말 좋다!!
고층 건물이 거의 없다.
여긴 3층만 되어도 아파트라고 이름할 정도니..
고층 건물이 적은 만큼 바깥 뷰도 좋고,
인프라도 넓직하게 닦여있어 인도도,
차도도 그리 붐비지 않는다.
근처에 UC버클리가 있는데,
거기 근처만 들어가도 등산객이 된 느낌을 받는다.
공기가 정말 좋아서
좀 걷기만 해도 정화되는 기분이다.
아.
공기는 좋은데 걷다 맡는 마리화나나
담배 피는 공기까지 포함된 건 아니다..^^
둘 다 진짜 역함.
4. 길에서 술을 먹을 수 없다.
경찰한테 바로 잡혀간다.
주마다 다르지만 술 구매할 수 있는 시간도
정해져 있고(내가 있는 곳은 새벽 2시!)
구매할 때도 신분증이 필요하다.
잘 모르겠지만 까다로운 편이라고 들었다.
또 있는 것 같은데 한 달째라
별로 기억이 안난다. ㅠㅠ
불편한 점
1. 일처리가 확실하지 않다. 특히 택배.
:저렇게 일하면서 돈 받아먹고 일하는 게
정말 놀랍다!!싶은 수준
느리고(아마존 기준 평균 3일 ㅋㅋㅋ리얼 성격 급한 한국인)
뭐 하나씩 빼먹고, 옆 건물에 갖다놓고..^^
그러면서 팁은 따박따박 받고^^
어느날 뭔가 내게 왔다.
얼마 전 아마존에서 베이킹하려고 이것저것 주문한 것들이었다
이자식이 이스트를 빼먹고 보냈네. 두개나.
열받아서 팁 삭--제^^
진짜..
한국사람들이 일처리 대박빠르고
확실한거 이제와 알겠다.
정말 어디가서 살더라도 대박날 민족이다.
받으러 갔더니 없어.
보니까 배달했대. 장난?
주소보니 옆 건물. ㅋㅋ
욕이 안나올 수 없음.
하나씩 빼먹는 것도 열받고
(것도 가격 지불했는데 못 받음)
배송하다보니 물건 터지고 이런거..
알아보면 환불 어렵다하고.
배송하다가 발생한 하자에 대해서
처리안해주는 건 좀 웃기다.
파손되었다고 박스에 적힌 것으로 보아
본인들도 알았을텐데.
열받네 또 쓰다보니!!!
이런 거지같은 상황이 생겨도
따질 정도의 블라블라한 실력이 안되면
할 말도 못하는 거. 이게 제일 짜증난다.
누가봐도 부당한데.
피드백 넣고 이메일로 항의하고 그냥 거기까지다.
여기 생활이 정말 쉽지않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2. 거동 수상자
여기엔 노숙자, 마약 및 알콜 중독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전부 포함한다.
정말 많다.
주 특성 상(?) 특히 노숙자가 정말 많다..
그냥 있으면 그러려니 하면 되는데
지나갈때 소리를 지르거나
계속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 무섭..
길에서 볼때도 함부로 쳐다보면 안된다.
내 눈빛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격지심을 느껴서 공격해 올수도 있기 때문..
이 글을 읽고 곧 여행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절대 그들과 눈 마주치지 않는 것을 권한다.
말 걸어도 무시해야 한다.
가능하면 지인과 동행이 제일 좋고..
3. 도둑질
미국에서 차 안에 블랙박스? 가방?
두고 못 내린다.
부숴서라도 가져가기 때문.
차량 파손 및 차내 물건 절도는
정말 잦은 일이라고 아주 반복해 여기저기서 들었다.
실제로 다니다가 파손 된 차량을
본 적도 있어서 더 와닿았다.
여기 근처에 오클랜드(헬ㅠ)가 있어서 인지.. 더.. 무섭다
차 부수는 것도 미쳤다고 생각할테지만,
한국 식당에서 물 뜨러갈때,
카페에서 잠시 화장실 갈때 등
노트북이나 핸드폰, 가방 많이 두고 가는데
절대! 그러면 안된다.
바로 훔쳐서 튐. ㅎㅎ
봐주는 지인을 꼭.. 대동하고 가길 권한다.. ^^
4. 서비스
한국에서 식당이나 어디가서 뭐 이용할때 저기요~이캄서 사람 부르는 게 여기선 실례다.
그래서 손을 한참 들고
종업원과 눈치싸움 오지게 해야한다.
근데 그게 엄청 답답하고ㅠ
(갓 한국인 가게책상에 벨 단 거 리얼 혁명)
서비스도 엄청 느리다.
한국에 비하면 진짜 느릿 느릿.
실수도 한다.
당연히 실수할 수 있지만
처리가 느리니 인내심 두배..
5. 배달음식.
이건 한국이 너무 잘되어있는거라
단점이라 꼽을 순 없지만 써본다.
땅덩어리 크기도,
가게 영업 시간도 달라서
사실 비교대상이라 하긴 어렵다.
짤막히 요약하자면
느림. 또 일찍 닫음.
한국음식 시켰는데 먹어보면 한국 음식이 아님(ㅠㅠ)
6. 같은 이름 다른 느낌
이건 지역 차가 있을 수 있다.
LA엔 거의 다 있을 거 같음.
장 볼때마다 느끼는데..
오이가 한국 오이랑 다르다.
애호박, 파(쪽파밖에 없음ㅠ)..
한인마트 가도 청양고추가 없어
할라피뇨로 요리하고
음식 맛도 재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게 당근이다.. 졸귀탱.
좀 더 큰게 있는진 안찾아봤다.
채썰어 놓은 재료 등
손질해놓은 제품이 많아서 요리할 때 편하다!!
이건 큰 장점이다.
7. 음식이 느끼하다보니
뜨겁고 얼큰한 국물이 땡긴다.
하지만 그런 음식을 먹을 수 없다.
내가 해먹어야 한다.
신토불이.. 한국인은 한국에서 살아야 한다. ㅠㅠ
한국에 가고싶다.
8. 마리화나 냄새!!!!!!!
우우우우우욱 진짜 역하다. 난 담배냄새도 정말 싫어한다 못해 혐오하는 사람인데
마리화나는 다른 의미로 역하다.
말린 풀 같은 냄샌데 그냥 맡기도 싫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꽤 많이 난다는 건 흠좀무..
9. 팁 문화
이건 잘 몰라서 답답하다.
어떤 업종은 주기도하고 안 주기도 한다는데 글쎄..
이건 더 잘 알고나서 쓰는 게 좋겠다.
불편한 점이긴 하니 메모한다.
의외인 점..
1. 분리수거 안함
선진국이니 더 잘 이뤄질줄 알았더니 아니다.
맥날급 쓸어담기도 안한다.
우리나라 맥날은 그래도 음료랑 구분해서
버리도록 되어있는데
여긴 그냥 음식물 포함 모든 걸 쓰레기통에 버린다.
우리나라는 분리수거
정말 열심히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음료가 든 컵을 통째로 버리려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본인을 보고 그리 깨닫게 될 것이다.
(2018.12.14 추가)
2. 개를 데리고 가게에 들어온다.
정말이다.
한국같으면 강아지 가방 없음 못 데리고 오는데
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개가 제 발로 걸어다닌다.
다들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는 듯 하다.
3. 비와도 우산을 거의 안 쓴다.
우산쓰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개의치않고 그냥 후드를 뒤집어 쓰고 걷는다.
아직 생활이 얼마 안되어서 쓸 게 별로 없다.
하지만 느끼건대!!!!
한국인들이 미국오면 정말 잘 살거다.
물론 모든 한국인을 말하는 건 아니다.
부지런하고, 빠릿빠릿하고 성실한 한국인.
여기와서 느낀 게.. 참..
한국인들은 대개 아주 많이 부지런히 일하고
바쁘게 열심히 사는데도 돈을 많이 못번다.
야간 일도 당연한거고..
하지만 여긴 저따구로 해도 잘만 돈 벌어먹고 사네 싶은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잘 번다.(개인 차는 있지만)
이것도 내가 확실하고 빠릿빠릿한 한국에 살아서 느낀거겠지.
역으로 나를 포함한 한국인에게도 사람이어서 용납될 수 있는
실수가 많을 수 있다는 것과
그런 크고 작은 실수를 이해해주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다음에 쓰는 글은
미국 입국 심사와 관련한 글을 써보려고한다.
내가 엄!!~~청나게 찾아대서.
아마 나만큼 쓸 수 있는 사람 없으리라.
캬캬캬캬.
'집순이의 일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신여대 놀거리, 성신여대 룸카페 다옴! (0) | 2019.08.20 |
---|---|
일주일의 제주 여행1) 라마다 제주시티 홀, 제주 오는 정 김밥, 봄날 카페 (0) | 2019.07.03 |
부산 해운대 해리단길 분위기 맛집, "모퉁이 주방" (2) | 2019.06.05 |
[첫 미국 입국심사, 한방 정리 헤매지말고 이곳으로ㄱ] (0) | 2019.05.21 |
[해운대 경동제이드 #스타벅스 더해운대R점 리저브매장] (0) | 2019.05.21 |